190304 2 글모임 후기

 

2월의 두번째 토요일, 오랜만에 사람마음에서 모였어요.

태평양 너머, 8시간 떨어져 있는 빛까지 페이스 타임으로 합류, 사람마음 님의 카드를 읽고 근황수다를 잠시 , 힘차게 글나눔을 시작했어요. (사람마음 , 올해도 꾹꾹이체에 담긴 정겨운 새해 인사와 후끈한 응원 감사해요.)

 

이날은 카톡에 글을 올리고 각자 읽은 돌아가며 피드백을 했어요. 사람의 글에서 나온 개의 목소리를 한번 더듬어 보면요.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허상 같은 삶의 의미를 잡느라 몸부림을 치면서도 이를 생을 중요하게 여기는 반증이라고 의미를 매기는 목소리.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과 사별 몸부림을 의미화하기까지 목소리의 주인공은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요. 무력감과 불안감의 돌림노래 가운데 머무름에, 삶의 대부분이 숨막혔다는 그녀가 살기를 잘했어라고 읊조렸던 행복한 기억을 놓지 않는 모습에 우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힘을 보고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고통에 대한 사유가 빛나는 두번째 목소리의 주인공. 그녀의 목소리에선 인물, 사건, 배경이라는 이야기의 요소가 설핏설핏 비칠 힘을 잃습니다. 그녀는 마음이라는 자신의 내해로 항해하거나 공중으로 날아올라 자신과 상황을 바라보며 자신의 목소리를 건져 듣고 언어화하는 것처럼 보여요. 질문하고 답하기를 거듭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높았다가 거칠었다가 가라앉아 부서질 떨리는데요. 때론 파도처럼 시원하고 때론 그녀가 찾아다녔다는 달고 보드라운 것처럼 얼마나 달달한지요. 그녀의 목소린 개인적으로 슬픔맛도 분노맛도 모두 맛있습니다.

 

세번째 목소리는 말을 잃은 유년기의 시기, 벌레와 친했던 다른 시기에 관한 기억을 풀어놨는데, 시제가 혼란스럽고 무슨 얘길 하려는지 전달이 안됐어요. 힘듦을 덜어내고 예쁜 스토리만 남아 있는 같아 보이지 않으려면, 글쓰기란 목소리를 어쩌든동 건져내어 남이 읽어낼 있게 내놓는 것임을 다시금 새깁니다.

 

트라우마와 중독되기 쉬운 형질에 관한 고찰이라는 제목이 어울릴 법한, 네번째 목소리의 주인공은 갈수록 위트가 넘치는, 천상 이야기꾼입니다. 누군가는 읽는 재미가 있어 길티 플레저마저 느껴진다는 그녀의 목소리. 자꾸 중독 효용론이라는 삼천포로 빠지는 그녀에게 엄마 얘기가 구체적으로 처음 나온 같다, 에피소드가 처음 나온 같다는 발견을 전했습니다. 자신의 코어와의 접촉에 대한 축하와 이야기화로의 발을 응원 했고요.

 

우리는 글을 쓰고 있는 걸까요.

우리는 글을 묶어 책으로 내려는 걸까요.

어떤 목소리를 누구에게 보내고 싶은 걸까요.

 

우리 목소리를 꺼낸 같다는 사람도 있고, 저처럼 아직 발굴 중인 사람도 있고, 어떻게 될지 자신없어하는 사람도 있고, 내고 싶은 목소리가 또렷하지만 그쪽으로 못가고 맴도는 사람도 있습니다.

 

내가 읽었던 수기를 생존자들과 수기를 읽었을 때를 생각하고 글을 쓴다는 멤버의 말을 붙잡고 씁니다.

모르는 얼굴에 내어준 목소리가 발했던 빛과 바람, 온기를 떠올립니다.

지금 여기 네 개의 목소리의 주인공이 얼굴 모르는 당신에게로 목소리를 보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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