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929 

9월 책모임 후기

 

9월의 두째 토요일 오후, 책모임 사람들은 책쓰기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 했습니다.

우선 왜 쓰는가?’ 라는 질문에 각자 답해봤어요. 누구는 (책으로) 누군가의 경험 이야기를 들은 게 좋았고 우리가 쓰는 책을 통해 고통을 겪은 존재에 경외감을 가지면 좋겠다고. 누구는 드러내고 싶은 욕망과 드러내고 싶지 않은 욕망이 혼재해서 여자 케이같은, 안전하게 드러낼 가면이 필요하며 일과 관계에 관해 쓰고 싶다고, 누구는 이 느리고 주기적으로 장애물에 발목 잡히는 삶에 대해 페트릭 멜로즈’(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이라는 영국 작가가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5부작 소설, 베데딕트 컴퍼비치 주연의 드라마로도 제작) 같은 코믹 터치로 그려보면 한다고. 누구는 지금까지 접한 트라우마 관련 책이 나와 다른 경험이거나 학술적, 상담소의 가이드인지라 딱딱하거나 거리감이 있었는데, 그렇지 않게, 너무 두껍지 않고 디자인도 성폭력상담소의 책자 순간처럼 글씨체 하나도 귀여우면 좋겠다고.

우리는 ‘~한 경험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지하철에서 읽어도 간지나는 디자인으로’ ‘1년 뒤발간하기로 했습니다. 내용의 윤곽이 나오면, 인터넷 상에 알리고 출판 후원금도 받아보자고 했고요.

무엇을 쓰고 싶은가를 각자 얘기하다가 절름발이로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제목은 어떤가라는 얘기도 나왔어요. 무슨 제목일지 어떤 내용일지, 우리는 무엇을의 구체화를 위해 다음 모임엔 쓰고 싶은 내용이나 말이 담긴 글을 최소 A4 1p 이상 써오기로 했습니다. 다같이, 얘기 도중에 찾아보고 다들 흥미를 느꼈던 <괜찮아>(페트릭 멜로즈 5부작의 첫번째 소설)를 읽고서요.

그날 모임 때나, 후기를 쓰는 지금이나 두근두근.. 뱃속에서 푸른 불꽃이 일렁입니다. 모임 후기를 쓸 때도 처음엔 용기를 냈던 기억이 납니다. 읽고 있는 분들의 존재를 느껴가면서 조금 더 용기를 내어 봅니다. 두근두근... 일렁일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