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복합외상후스트레스장애(complex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에 관한 논의가 시작된 시기는1990년대 초반이었습니다. 트라우마 사건의 특성과 사건 후 경과 과정이 어떠한 지에 따라 트라우마 후유증이 더 복합적으로 야기될 수 있다는 발견이 있었습니다. 아동 학대, 가정 폭력, 성폭력, 전쟁과 국가폭력이라는 참혹하고 지속적인 혹은 다중의 사건을 경험한 사람의 복합적인 심리적 고통에는 새로운 이름이 필요했습니다.
더하여, 이 고통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트라우마와 비인도적 환경에 요인이 있다는 문제제기가 절실했습니다. 복합외상이라는 이름은 트라우마 생존자를 향한 낙인과 피해자 비난을 완화하려는 투쟁의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복합외상후스트레스장애의 역사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책을 참고하세요.
- J. Herman 저. 최현정 역 (2007). 트라우마: 가정폭력에서 정치적 테러까지. 열린책들.
탈출할 수 없는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트라우마 사건을 경험했을 때 혹은 단일한 사건일지라도 그 이후 사건 경과 과정에 2차 가해가 누적되었을 때에는 사람의 삶 전반에 더 만연한 영향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여 2018년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질병분류체계 11판(ICD-11)에서 ‘복합외상후스트레스장애’라는 개념을 공식 발표합니다.
WHO의 복합외상후스트레스장애(complex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에 더하여, 자기조직화 장해(disturbances in self-organization)가 동반되는 경우를 일컫습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재경험, 회피, 지속적으로 높은 현재적 위협감 지각이 한 달 이상 나타나고 현저한 고통감을 주는 경우를 말합니다. 자기조직화 장해는 정서조절문제, 부정적 자기개념, 대인관계 장해가 3개월 이상 나타나고 현저한 고통감을 주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러한 어려움은 수개월에서부터 수십년까지 이어질 수 있는데, 트라우마 경험으로 인해 나타난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트라우마는 사람이 자기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고 이와 관계하는 방식에 막중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모든 질환의 증상이 그러하듯이, 복합외상후스트레스장애 역시 트라우마라는 혹독한 경험을 이겨내고자 맞서 싸웠기 때문에 발생하는 마음의 후유증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렇듯, 복합외상후스트레스는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 전반에 드리우는 트라우마의 영향력을 잘 그려주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복합외상후스트레스장애의 심리치료에는 기존 외상후스트레스장애의 심리치료가 마찬가지로 효과적이라는 논의가 있습니다. 특히 변증법행동치료를 비롯한 단계형 심리치료가 효능이 좋다는 점이 반복하여 검증되었고, 내러티브노출치료와 같은 방법은 증언 형식이 유용하고 국가폭력과 같은 집단적 복합 트라우마 완화를 위해 개발한 치료로서 효능이 검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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