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심리적 고통 완화를 위한 골든타임 6개월, 우리 모두가 지켜낼 수 있습니다!
12월 29일 오전에 발생한 여객기 참사 희생자의 명복을 빕니다. 유가족과 생존자께서 겪으실 상실의 고통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희생자께서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시고 생존자께서 건강을 회복하시기를 간곡한 마음으로 함께 합니다.
어찌 그럴 수 있겠습니까마는, 애타는 상실의 고통이 조금이라도 덜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리고 고통을 덜어내는 몫은 사실상 곁에서 이를 지켜보는 우리에게 있습니다.
유가족과 생존자께서 만성적인 심리적 고통을 겪지 않으시도록 대비하는 심리적 골든 타임은 지금부터 3-6개월입니다.
애도에는 종착지가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떠올리며, 유가족과 생존자께서 슬픔과 울분을 전달하고 공동체와 이 마음을 나누는 긴 시간을 모두가 같이 버텨내야 하겠습니다. 재난재해는 모두에게 충격이기에 그럴수록 더욱이 일방적인 비난이나 근거 없는 추측 등 충동적이고 섣부른 언행을 삼가고, 반드시 먼저 유가족과 생존자의 마음을 헤아린 다음에 행동해야 하겠습니다.
그 무엇보다, 유가족과 생존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 참사 조사와 진상 규명의 과정이 무엇보다 투명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유가족과 생존자가 적극적으로 연대하면서 이 과정에 참여할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점에 유념해야 합니다.
참사 날 이후부터 유가족과 생존자가 무엇을 더 겪으시고 우리사회가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추후 심리적 후유증의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
지금까지의 참사에서 우리가 골든타임을 놓쳤기에, 과거 여러 참사의 외상후스트레스 증후군(PTSD)의 발생비율은 50-90%까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 골든타임을 잘 지켜낸다면, 재난재해 피해의 외상후스트레스 증후군의 발생 비율은 그나마 10-30%로 낮아질 수 있습니다.
사람마음 심리지원 활동가는 한국심리학회와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향후 국가트라우마센터를 중심으로 한 이들 학회의 심리지원 활동에 힘을 보탤 것입니다. 또한 혹여나 만성 외상후스트레스 증후군이 나타나는 분들께 지속적인 근거기반 심리치료를 지원하기 위하여 사람마음은 지금까지 해왔던 일을 꾸준히 계속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삼가 여객기 참사 희생자의 명복을 빕니다.
24. 12. 30
트라우마치유센터 사람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