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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

 

저는 요즘

없던 다리가 생긴 기분으로 살고 있어요.

두 다리로 걷고 뛰었던 감각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없어서 당황스럽고 침울한 기분으로 살던 날들

 

연장을 되찾은 기술자마냥 요즘 저의 작업에 푹 빠져 있어요.

저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들이 모여서 작업에 몰두할 수 있게 해줘요.

 

선생님은 제 은인이십니다.

그런데 어느 날은

사람마음에서 경계선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저에게 보내줬던 친구도

그런 도움에 열린 자세로 살아왔던 저도

연구를 함께 기획하고 실행한 학자들도

연구비를 지원한 단체도

경계선 인격장애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는 사회도

 

하나라도 없었으면

선생님을 만날 수 없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 안의 큰 슬픔에서 벗어나 더 큰 세상을 감각하는 기쁨을 즐기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선생님이 학자로서, 상담가로서 하시고자 하는 일을 진심으로 존경하며,

늘 응원하겠습니다.

 

사랑을 듬뿍 담아 2024. 9. 3.